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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나라에서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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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당일 ( 4 15일 목요일 )

 

영상물 해외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4월은 바쁜 달이다.

프랑스 깐느에서 열리는 MIPTV 라는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MIPTV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규모의 영상 견본 전시회로 해마다 4월이면 전세계에서 수많은 영상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영상물을 팔려고 깐느로 모이고, 또한 많은 바이어들이 모여 방송할 수많은 콘텐츠를 사는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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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의 분위기-

 

둘리의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둘리나라 모범사원 이팀장도 예년과 같이 올해도 참가하였다. 깐느는 프랑스의 남쪽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소도시로 주위에 니스와 몬테 카를로를 가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트 다쥬르 해안의 휴양도시이다.

평소에는 조용한 시골 도시이나 유명한 영화제인 깐느 필름 페스티벌이나 MIPTV 와 같은 국제적인 행사 때는 작은 도시가 외국에서 온 사람들로 꽉 찬다.

 

 

 

03.jpg깐느 자체에는 국제공항이 없는 관계로 한국에서 깐느로 갈 때는 일단 프랑스 파리나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큰 공항에서 갈아타고 주위의 대도시인 니스 공항으로 가서 택시 등을 이용하여 깐느로 들어간다.

 

올해도 행사는 4일간 계속되고, 4일째인 15일 목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이팀장은 니스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의 스키폴 공항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파리 경유 편을 택했으나 이번에는 비행기 시간등을 고려하여 네덜란드 환승으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니스에서 네덜란드로 가는 두시간 동안 비행기 파일럿이 기내방송으로 아이슬랜드 화산 폭발로 많은 유럽 비행기들이 운행을 중단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똑똑 하는척하는 이팀장은 화산이 터지면 육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을 지 모르지만 하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까지 피해가 갈까 하는 생각과 언제나 그렇듯 별일 없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대부분 그렇지만 그의 생각은 틀렸다.

 

 

스키폴 공항에서 오후 6 5분에 출발하는 KLM 항공의 KL 865 편으로 가는 환승 통로를 지나서 출발 라운지로 들어갔을 때 항공사 직원이 이팀장보고 너는 매우 행운아다.’ 라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이 항공기가 오늘 떠나는 마지막 항공기란다. 이후 항공기는 화산재로 인해 모두 취소 되었다는 것이다. 역시 사람은 복을 타고나야 된다니까…… ‘복쟁이이팀장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서야 아일랜드 화산이라는 것이 조금 심각하게 생각이 되었지만 지금 당장 유럽을 떠나는 이팀장에게는 큰 의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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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시 5 출발하는 비행기가 6 다 되도록 비행기 게이트를 열지 않더니 드디어는 금일 출발하지 않는다는 안내방송을 하였다. 대기 라운지는 일순 아수라장이 되었다.

 

내가 타려는 보잉 747-400 콤비는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반하는 비행기로 일반적인 동일 기종은 400명 이상을 태우는데 반해 200 여명을 태우도록 되어 있으며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그 중 50여명이 단체 여행객들이었다. 해외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주요 고객이었던 단체승객들부터 웅성거림이 커지기 시작했고, 여행 인솔자들은 사태 파악을 위해 어지럽게 데스크로 달려갔다.

 

이때도 무사태평 이팀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사실 비행기 운항 중단은 그렇게 희귀한 것이 아니며 기상 악화라던가 비행기의 문제 등 수많은 문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다음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면 그만인 것이다.

 

이팀장은 그답지 않게 재빨리 항공사 연락 번호를 받고 짐을 가지고 공항 내 호텔로 갔다. 이럴 경우 호텔방이 부족한 것을 알기 대문이다.

대부분의 항공기 결항은 다음날까지 해결이 되므로, 유럽 공항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리라는 것을 이때만해도 상상을 못하였다.

 

대부분의 단체 관광객들은 항공사와 인솔자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며, 한 여행 안내원은 여행객을 데리고 공항에서 나가기로 결정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항공기 결항의 경우, 공항 근처에 있는 것이 다음 비행기를 탈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아는 똑똑쟁이 이팀장은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답지 않게 냉철하게 초콜릿을 씹으며 계속 관망하기로 했다.

 

짐을 정리하고 환승 안내 데스크에 돌아와 보니, 다음날 새벽 5시에 오라는 메모가 붙여져 있었다. 낙천쟁이 이팀장은 다음날 5시 정도되면 새 보딩 패스를 나눠줄 것 이라고 생각하고, 그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조난 2일째 (4 16일 금요일)

 

지각대장 답지 않게 다음날 4시 반 정도에 나가보니 이미 환승 데스크는 미리 온 사람들로 장사진이었다. 재빨리 줄을 섰지만, 11시 넘어서 까지 항공사 직원들은 이렇다 할 답변을 주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기다리는 사람들 중 인도계 할머니 한 분이 그 자리에서 쓰러져 구급요원들에게 실려가는 일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더욱 더 힘들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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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란스럽게 새벽에 줄 선 사람들                                    모든 비행편이 cancel

 

오후 3시가 지나서, 다시 말해 약 10시간의 기다림과 줄서기 끝에 항공사 직원은 오늘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에 비행기 출발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모두 Cancel 이라는 단어로 채워지고 있었다. 10년 넘도록 해외 영업을 해오면서 해외 출장을 해온 이팀장에게도 처음 보는 이상한 전광판이었다. 이런 전광판은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공항에서 전광판을 꺼버릴 때가지 질리도록 보게 될 줄 이때는 몰랐다.

 

이팀장은 지친 몸을 이끌고 대기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가지고 갔던 아이폰을 이용하여 우선 상황을 이해하고자 국내 신문 사이트에 접속하여 관련 기사를 찾았으나, 자세한 내용을 나와 있지 않았다. 그래서 뉴욕 타임즈 와 USA Today 를 찾아보았다. 국내 언론사보다 훨씬 자세한 뉴스가 떴으며 이번 사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비행 금지 공항이 점점 늘어난다는 말이 있었다. 참고로 위급사태 때는 영어를 더 빨리 읽을 수 있는 이팀장이다.

 

이팀장은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트위터에서 schiphol(공항이름) 이라는 단어로 검색하였으나 대부분이 네덜란드 말이어서 잔머리를 굴려 영어인 airport 와 조합하여 찾아보았더니 영어로 된 상황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특히 공항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이 올린 글들은 매우 정확한 글들이 많았고, 공항 관계자에게 일이 정리될 때가지 공항으로 출근하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는 정보는 이 사태가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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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자 밤 9시까지 영업해야 할 면세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10시쯤 되자 공항 직원들이 공항에 남아 잇는 사람들 중 나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간이 침대를 준비한다고 했다. 장소는 공항 내 안내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사용하지 않는 간이 탑승장인 M 승강장이라고 한다.

그 곳에 가보니 많은 노인 분들이 줄을 서서 간이 침대가 있는 승강장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이팀장은 1시간이 넘는 줄을 서서 모포 한 장을 받고 의자에 앉아  스키폴 공항 홈페이지를 체크하였다. 스키폴 공항 홈페이지는 긴급사태에 대비해 사이트를 텍스트 위주로 바꿔 로딩을 빠르게 하고 출발 도착 비행시간을 주로 보여주고 있었다.

대부분의 비행기들이 cancel 이었다. 현재 공항에 갇힌 사람은 2500여명이라는 트윗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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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서 맞이하는 밤                                           텅 빈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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